특히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중견 건설업체의 경우 금리인상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위기설(說)일뿐.."영향 적다" = 베트남 위기설은 일본의 한 증권사의 보고서에서 촉발됐다. 최근 베트남이 무역적자가 늘고 물가가 급등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요지다.<관련기사"베트남, IMF관리 위기..투자 말아야"-다이와 2008-05-16 >
현재 베트남에서는 금호산업(00299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벽산건설(002530), 한신공영(004960), 극동건설, C&우방, 일신건업, 남광토건(001260) 등 20여개 건설업체가 진출해 있다.
현지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외부의 문제제기에 대해 우려가 커졌지만 정작 베트남 현지는 차분한 분위기이고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현지 정부의 정책 방향과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며 사업을 차분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베트남 하노이시 신도시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호찌민 쪽에서 다소 집값이 하락하는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하노이 지역은 별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가 주도해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사업진행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찌민 인근 냐베신도시 건설을 비롯해 구치 리조트 개발사업 등을 진행 중인 GS건설 측은 "리조트 사업은 특정 고소득 계층을 상대로 하는 것이고 도로공사 역시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사업이다"라며 "신도시 사업도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부담' = 하지만 분양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7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시공사로 선정돼 착공 및 분양사업을 앞두고 있는 벽산건설의 경우 경제위기설에 대응해 분양률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그간 베트남시장에 대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해 왔고, 현재 공사대금 등에 대해서도 걱정은 없는 상태"라며 "다만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체적인 분양 시기나 가격 등에 대해서는 경제 사정을 고려해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차후 현지에서 금융을 일으켜 사업을 추진해야 할 일부 후발 중견 건설사의 경우 사업 추진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지에서 외화(달러화)대출이 제한되고 대출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하노이 인근 및 호찌민 지역에서 투자개발형 아파트 사업을 추진 중인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현지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인가를 받더라도 사업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주요 건설사 베트남 사업 비중
주2: 대우건설, 금호산업, GS건설 평균 프로젝트 기간 7년, 경남기업, 코오롱건설, 한신공영 5년, 벽산건설 3년 적용 자료: 각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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