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연기자] 한나라당이 BBK와 관련된 이명박 후보의 동영상을 인터넷 포털에서 삭제해 달라고 선관위에 요구해 논란이 예상된다.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장은 11일 "판도라TV 등 UCC 전문업체와 네이버 등의 포털 및 신당이 운영하는 UCC 사이트 '불똥닷컴'(www.blddong.com)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한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검찰 수사를 통해 이명박 후보가 BBK와 무관함이 밝혀졌는데도 마치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이고 김경준 범행에 가담했다는 '박영선 동영상' '김경준 모친 동영상'을 계속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인터넷 포털에서 이 동영상물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으며, 두 동영상 제작자도 고발키로 했다.
불똥닷컴에는 박영선 의원이 방송기자 시절이던 지난 2001년 이명박 후보를 인터뷰한 영상을 바탕으로 만든 동영상이 올라가 있다. 여기에는 이명박 후보가 BBK 사무실에서 인터뷰하는 장면 및 김경준씨와 함께 있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 김경준씨 어머니인 김영애씨가 나와 '어떻게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한 젊은 청년을 죽이느냐'며 눈물을 보이는 동영상도 있다.
최근 선거법이 인터넷에 재갈을 물린다는 비판이 거세고, 에리카김을 인터뷰했던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선거방송위가 주의조치를 내린데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같은 한나라당의 요구는 또다른 논란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