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진형기자] 대신증권(003540)이 글로벌 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자본제휴를 맺은 일본 닛코코디알그룹이 회계부정으로 상장폐지가 유력해지고 있다. 이미 이 일본 금융 지주회사에 400억원을 투자한 대신증권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도쿄증권선물거래소가 4월 중으로 닛코코디알그룹의 상장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1면에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현재 도쿄증권선물거래소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법률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해 닛코코디알그룹의 조직적인 분식회계 사실이 적발되면서 제기돼 온 상장 폐지 가능성이 더욱 짙어진 것이다.
대신증권은 닛코코디알그룹의 분식회계 파장이 일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자본제휴를 맺고 주식을 교차 소유키로 합의했다.
닛코코디알그룹은 대신증권이 보유한 자사주 510억원 규모를 매입하고 대신증권도 닛코코디알그룹 주식 500억원어치를 매수하기로 했다.
당시 대신증권은 닛코코디알그룹과의 제휴는 글로벌 투자은행 변신을 위한 장기적인 플랜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사태로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습니다.
특히 닛코코디알그룹의 상장 폐지가 확정될 경우 실질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상장폐지로 인한 주식가치 하락은 물론, 환금성도 제약받기 때문이다. 현재 대신증권은 매입예정 금액 500억원 가운데 4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한 상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부정회계의 여파로 상장 폐지가 되더라도 닛코코디알그룹 자체는 좋은 기업인만큼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3월 중순경에 나올 상장폐지 관련 최종 결정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