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부문 0%를 골자로 한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을 공지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배터리 사업부문의 OPI가 0%로 책정된 것은 업황이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2조8377억원, 영업이익 61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 50% 감소했다.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가 부진한 여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배터리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SDI는 올해 투자 역시 예년보다 보수적인 기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SDI 외에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다른 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비상경영을 공식 선언하면서 해외 출장 최소화 등 전사적인 비용 감축에 돌입했다. SK온은 여전히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업계는 올해 업황 부진 외에 미국 현지 생산공장을 대거 짓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 2기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오는 2026년은 돼야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수급, 정책 등의 여건을 보면 향후 몇 년은 생존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불황을 잘 버티는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의 전자재료 사업부문 지급률은 3~5%로 책정됐다. 본사 지원조직은 0% 지급률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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