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이재명’도 등장…분신술과 은닉술 차이?

김현아 기자I 2022.02.13 17:19:19

딥페이크 우려했던 고삼석 전 방통위원
“우리는 후보자 이미지 안 꾸며”..“분신술이다”
은닉술? AI윤석열은 “프로그램의 한계”로 유머 답변
전문가 "현재기술로선 딥페이크와 AI 구분 어려워"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AI이재명 우리동네공약(서울특별시 노원구).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AI윤석열’에 이어 ‘AI이재명’도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13일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활용할 ‘AI 이재명’을 공개한 것이다.

AI이재명은 유세차에 탑재돼 전국 곳곳에서 226개의 우리동네 공약을 설명한다. 국민들은 ‘재명이네 마을’을 통해 AI이재명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현장에서 우리동네 공약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앞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AI윤석열을 공개하자 ‘딥페이크(deepfake· 생성적 적대 신경망 기술을 사용한 가짜)기술’을 써서 도리도리, 쩍벌 등 후보의 좋지 않은 이미지와 부족한 언변을 속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우리는 후보자 이미지 안 꾸며”..“분신술이다”

그렇다면 AI이재명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이에 대해 당시 AI윤리를 지적한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민주당 미디어·ICT 특위 정책전략기획단장)은 “AI이재명과 AI윤석열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AI윤석열은 사회·정치적인 공감대 형성이 없는 상태에서 후보자 이미지를 바꾸는 걸 했지만, (AI이재명은) 선관위에서 AI로 표기, 후보 선대위 제작만 허용 같은 최소한의 원칙을 마련한 뒤 윤리적인 문제까지 검토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동작 하나까지도 후보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AI이재명은 인위적으로 꾸며 조작해 내보내는 AI윤석열과 다르다”고도 설명했다.

비슷한 주장은 윤영찬 의원(민주당 미디어ㆍICT특위 공동위원장)도 했다. 그는 “AI이재명은 기술적 검토뿐만 아니라 법적ㆍ윤리적 검토를 통해 개발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거쳐 탄생한 이재명 후보의 분신”이라며 “분신술(AI이재명)과 은닉술(AI윤석열)의 차이”라고 언급했다.

AI윤석열. 사진=국민의힘


은닉술? AI윤석열은 “프로그램의 한계”라며 유머 답변


사실, 지난해 12월초 AI윤석열이 등장했을 때까지만 해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도리도리 습관을 고치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AI윤석열에게 네티즌들은 “왜 도리도리를 안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AI윤석열의 대답은 유머에 가깝다. AI윤석열은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라면서 “AI 윤석열의 도리도리가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 산업부응을 함께 이뤄낼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적인 논란을 떠나, 현재의 AI 기술 수준에서 딥페이크와 정상적인 AI 기술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인공지능대학원 교수는 “아직 AI휴먼기술, 메타휴먼 기술은 나와의 씽크로율이 완벽하게 발전하지 못했다”면서 “AI윤석열이든 AI이재명이든 거짓인지 진짜인지 경계가 애매하다. 딥페이크와 AI의 경계역시 모호해 구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