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입장문 통해 "있어서는 안 될 일"
40분 전 배모씨 "누구도 시키지 않았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2일 과거에 공무원을 사적 업무에 동원했다는 ‘황제 의전’ 논란에 대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며 사과했다. 앞서 ‘황제 의전’ 지시를 아래 직원 A씨에게 부당하게 요구했던 배씨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이재명 후보 부부와 관련 없는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1박 2일 경남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27일 통영 굴 작업장에 방문한 뒤 경남 방문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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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배씨의 입장문을 봤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며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라고 말했다.
과거 이 후보의 변호사 시절 사무실 직원 출신인 배씨는 성남시를 거쳐 경기도청에서 근무하며 김씨의 병원 문진표 작성과 아들 퇴원 처리 등 공무와 무관한 업무를 아래 7급 공무원 A씨에게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배씨는 김씨가 입장문을 내기 40분 앞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 부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배씨는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 그래서 A씨에게 사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호르몬제를 ‘대리처방’ 받도록 지시한 의혹에 대해서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 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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