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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은 가운데, 다음 타자는 이더리움 선물 기반 ETF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전 SEC 위원이자 투자자문회사 ACA그룹의 카를로 디 플로리오 글로벌 서비스 책임자는 마켓워치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더리움 선물 ETF 승인이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더 예측 가능하다”고 밝혔다.
디 플로리오는 이더리움 선물 ETF가 앞서 SEC의 허가를 받은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이하 BITO)’와 동일한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선물 기반 상품이라는 공통점에 SEC가 기존 검토 내용을 바탕으로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더리움 선물 ETF는 (BITO와) 동일한 규제를 받는 편의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 허가가 요원하다는 점도 이더리움 선물 ETF가 더 빨리 출시될 이유라고 설명했다. 디 플로리오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기 전에) 투자자 보호와 안전성 검토 등의 많은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블룸버그 산하 데이터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제임스 세이파트 연구원을 인용해 BITO가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이더리움 선물 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될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암호화폐 거래회사 QCP 캐피털의 다리우스 시트 매니징 파트너는 이더리움 선물 ETF가 내년 중반에 SEC의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1일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ETF 승인 호재로 4300달러(약 505만원)선을 돌파하며 5월 종전 최고가인 4379달러(약 515만원)에 다가섰다.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5일 오전 기준 4112달러(약 483만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글로벌 투자관리사 반에크와 프로셰어즈는 SEC에 이더리움 선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이틀 만에 철회한 바 있다. 세이파트는 두 회사가 신청을 취하한 이유로 “SEC가 이들에게 개별 연락해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되기 전 이더리움 추종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