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나라 대학생 두 명 중 한 명꼴로 수면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면장애 유병률은 2011년 이후 50%를 넘어섰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이화여대 간호학과 신수진 교수팀이 2019년 2월 기준으로 PubMedㆍCINAHLㆍ 한국교육학술정보원ㆍ국회도서관ㆍ한국학술정보 등 국내ㆍ외 학술논문 검색 엔진에서 ‘한국’ㆍ‘대학생’ㆍ‘수면장애’ㆍ‘불면증’ 등의 키워드를 포함한 연구문헌 총 14편을 메타분석(meta-analysis, 수년간에 걸쳐 축적된 연구 논문을 모아 분석하는 방법)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이 연구결과(한국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수면장애 유병률은 48.9%에 달했다. 여기서 수면장애는 수면 시작과 유지가 어렵거나 너무 이른 아침에 깨거나 수면의 질이 나쁜 상태를 가리킨다.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해마다 증가 추세였다. 2010년 이전에 발표된 연구에선 우리나라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35.6%였다. 2011년 이후에 나온 연구에선 51.4%로 높아졌다.
기존 해외 연구에선 태국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3.0%, 미국 대학생은 22.5%, 중국 대학생은 25.7%, 일본 대학생은 33.3%로, 우리나라 대학생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대학생보다 수면장애 유병률이 높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학생(74.2%) 정도였다.
신 교수팀은 논문에서 “한국 대학생은 다른 나라 대학생에 비해 수면장애 유병률이 높았다”며 “수면 문제는 대학생의 남은 인생 기간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에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대학 입시 경쟁을 어렵게 통과한 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을 처음 맛보면서 자유분방하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탓일 수도 있다. 취업 준비에 따른 부담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진 것도 대학생의 수면을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