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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변인은 “여권 인사들의 연이은 망발은 단순히 통합당에 대한 견제구가 아니다”며 “통합당이 제시하는 방향과 대안들, 정책을 지지하는 일반 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우롱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통합당의 막말 비판은 내부단속을 위한 메시지도 내포하고 있다. 통합당은 지역구 후보들의 연이은 막말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31일 정승연 후보(인천 연수갑) 후보가 유승민 의원을 소개하면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라고 말해 인천 비하에 휩싸였다. 이어 이달 6일과 7일 김대호 전 후보(서울 관악갑)가 “30·40대 무지”와 “나이 들면 다 장애인된다”고 발언해 공분을 샀다. 정점은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가 찍었다. 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해 성적으로 문란했다는 내용을 말해 당 지도부마저 등을 돌렸다. 특히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차 후보에 제명 대신 탈당 권유를 결정한 윤리위원회에 대해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급기야 통합당은 또 다른 막말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함구령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11일 황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에서 ‘제발 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달라’고 지시하라”고 요청했다. 이진복 총괄선거본부장이 n번방 사태와 관련 여권 인사 연루 의혹 폭로 가능성을 언론에 밝힌 것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연이은 통합당의 막말 사태에 이낙연 민주당 후보(서울 종로)는 “막말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던 지도자도 막말을 했다”며 “위부터 아래까지 막말을 계속한다면 국민이 그 집단을 몽땅 혼내주는 수밖에 없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