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수험생들에 따르면 공단이 지난 3일 실시한 ‘2018년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채용형 인턴 공개 채용’ 필기시험이 합격자 번복, 시판 중인 시험문항 출제 등 관리부실로 물의를 빚고 있다. 총 460명을 뽑는 이 시험은 NCS 직업기초 능력평가·인성검사·직무수행능력평가로 이뤄졌다.
지난 7일 필기시험 합격 통보를 받은 응시자 12명은 다음날인 8일 오전 불합격자로 번복 통보를 받았다. 불합격자 9명은 합격 통보를 받았다. 공단은 점수를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동점자들을 탈락처리해 전체 합격자는 3명이 감소했다.
하룻새 합격자에서 불합격자로 바뀐 박모(29)씨는 “합격통보를 받고 기뻐했는데 바로 다음 날 오전 결과 채점이 잘못됐다며 불합격했다는 공단의 전화를 받았다”며 “정확한 상황 설명도 없이 하룻새 불합격자라고 번복해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측은 이와 관련해 자격증 가점 계산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는“한국사능력 자격증 소지자 등에게 만점(200점)의 3%에 해당하는 6점을 가점으로 줘야 하는데 공채 대행사가 실수로 가점을 3점만 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명단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고 뒤바뀐 합격자를 재통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
3교시에 치러진 ‘NCS 직업기초 능력평가시험’ 일부 문제는 W출판사에서 판매한 문제집에 수록된 문제와 동일하거나 똑같은 객관식 문제를 보기 수만 5개에서 4개로 줄이는 식으로 출제됐다.
필기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김모(28)씨는 “시판중인 다른 문제집에 나온 문제들이 그대로 시험에 출제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허탈했다”며 “특정 문제집을 풀었던 수험생이 유리한 시험이 공정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NCS문제은행에서 제공한 문제들 중에서 출제위원들이 몇 문제를 골라 필기시험에 출제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 문제들은 출제위원들이 3박 4일간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자체 출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