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5년전 대학생에 비해 2017년 대학생들은 장학금 제도 활용이 높아짐에 따라 월 13만3000원의 여유가 생겼다.
5일 금융당국이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자산관리공사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대비 2017년 대학생의 자금부족 금액이 월 65만4000원에서 52만1000원으로 13만3000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2년 대학생 고금리대출 이용 실태조사에 이어 5년만에 청년·대학생의 금융 이용 현황을 재조사한 것이다.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월 약 한달간 청년·대학생 1700명을 설문조사했다. 청년은 전국 만 19∼31세의 성인남녀 중 대학생이 아닌 자로, 대학생은 전국의 2년제·3년제·4년제 재학생으로 각 850명씩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월 47만원에서 50만1000원으로 늘었고, 지출은 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 감소(월 7만1000원)로 112만4000원에서 102만2000원으로 10만원가량 줄었다.
등록금 감소는 장학금 의존 비중이 16.5%에서 27.6%로 증가한데 기인했다. 반면 생활비는 월 34만7000원에서 36만8000원으로, 주거비는 7만8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에 따라 대학생의 대출 이용률도 같은 기간 18.3%에서 12.0%로 6.3%포인트 줄었다.
제2금융권 대학생대출 취급 제한 등에 따라 저축은행(2012년 1.6% 이용), 대부업체(1.0% 이용) 대출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대출잔액은 비슷한 수준이다. 저축은행·대부업체 잔액이 감소한데 비해 은행 잔액이 증가, 대출잔액은 537만원에서 올해 534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됐다.
금융위는 “교육비 부담의 일부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활비·주거비 등 부담에 따른 대학생의 자금부족, 대출 이용 등은 계속되고 있으나, 고금리금융기관 이용률·연체율 하락 등 채무의 질은 일부 개선됐다”며 “대학생 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한 장학금, 장학재단 대출 지원을 지속하면서 생활비·주거비 지원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