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도 병이다...전체 인구 90%가 두통 경험

이순용 기자I 2016.08.31 09:40:48

정확한 진단후 보톡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사람은 누구나 두통을 경험하며 병원을 찾는 이유중 가장 흔한 것이 두통이다.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두통을 경험하며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 사람도 절반이 넘는다. 그런만큼 두통도 병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과 정재면 교수의 도움말로 두통에 대해 알아본다.

◇ 두통은 왜 생기나?

우리 머리에는 다양한 형태의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복잡한 구조물이 많다. 머리뼈 바깥부터 이야기하자면 피부, 동맥, 근육, 골막 등이 있겠고, 머리뼈 안에는 혈관과 뇌를 싸고 있는 경막, 연막 등이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얼굴에 있는 눈, 코, 귀, 부비동 등의 구조물도 흔하게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구조물에 염증, 압력, 변형 등이 생길 때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뇌 조직 자체는 통증을 감지하는 통각수용체라는 신경조직이 없어 뇌에 손상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두통이 있다고 항상 머릿속에 심각한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뇌종양 등 심각한 뇌 질환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다. 다만 반복되는 두통이 있음에도 그러려니 하고 무심코 지나치거나 잘못된 자가진단 및 자가치료로 정확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 심각한 질환의 진단이 늦어지거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두통이 있는 경우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두통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나?

두통의 원인은 수백 가지나 된다. 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뇌종양, 뇌혈관질환, 뇌수막염 등과 같이 명백한 뇌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서의 두통’이다. 이런 두통을 ‘이차두통(secondary headache)’이라고 한다. 다른 원인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두통이다. 이차두통에는 뇌 질환 뿐 아니라 이비인후과나 안과 질환, 내과 질환, 약물 등에 의한 두통도 모두 포함된다.

두 번째는 위험한 원인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두통 자체가 질병인 경우, 즉 ‘질병으로서의 두통’이 있다. 이런 두통을 ‘원발두통(primary headache)’이라고 한다. 다른 원인 없이 두통 자체가 병인 경우다. 사실 대부분 두통은 이러한 원발두통이다. 원발두통에는 편두통, 긴장형두통, 군발두통 등과 같이 정확하게 진단해 각기 다른 치료를 해야 하는 다양한 두통 질환이 포함된다.

◇ 복잡한 두통, 어떻게 진단 하나?

원발두통의 경우 대부분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원발두통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상담과 치료(약물치료뿐 아니라 보톡스 주사 등 다양한 방법)가 이루어진다. 단순히 두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제를 투여하는 것은 치료라고 할 수 없다.

정재면 교수는 “이차 두통의 경우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 시에 자세한 문진과 신체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에 의해 두통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적절한 검사를 통해 이를 진단하고 질병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다음과 같은 ‘위험신호’가 있을 경우에는 지체없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통의 위험신호

△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두통

△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격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했을 때

△ 중년 이후에 새롭게 시작된 두통

△ 두통이 수일, 수 주에 걸쳐 점점 심해질 때

△ 자세에 따라 변하는 두통, 즉 일어나면 아프고 누우면 좋아지거나 그 반대일 때

△ 의식변화나 운동마비, 감각 이상 등을 동반하는 두통

△ 발열, 전신 통증 등 내과 증상을 동반하는 두통

△ 암 환자에서 새롭게 발생한 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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