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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생활주택 '원룸' 줄고 '투룸' 늘고

정수영 기자I 2013.11.05 11:15:05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도시형 생활주택의 주거 형태가 바뀌고 있다. 방 한칸 짜리 원룸형에서 방 두개 이상인 단지형 주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인허가를 받은 도시형 생활주택은 모두 5만6549가구로 지난해 1년간 인허가 물량(12만3949가구)의 45%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것은 줄어든 도시형 생활주택의 대부분은 방이 하나인 초소형 원룸(전용면적 12~29㎡)이라는 사실이다. 인허가 물량을 비교하면 지난해 1년간 허가받은 도시형 생활주택 중 원룸형은 10만2554가구다. 반면 올해는 9월까지 3만6432가구로 지난해 보다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이와 달리 단지형 다세대주택은 올해 9월까지 1만6940가구가 인허가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1년치 1만6565가구를 웃도는 규모다. 연면적 660㎡를 초과하는 단지형 연립도 현재 3177가구가 인허가 받아 지난해 연간 4831가구와 맞먹는다. 단지형 다세대와 연립형은 전용면적 85㎡ 이하로 방이 2개 이상이어야 한다. 이는 주택 인허가 기준이긴 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은 분양부터 입주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40∼60㎡ 사이 중소형 공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1~2인 가구 수용을 목표로 한 원룸형 인허가 물량이 줄어든 것은 과잉 공급 및 고분양가로 찾는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투룸 형태의 2~3인용 단지형은 최근 비싼 아파트 전·월세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어 오히려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형주택 건설전문업체인 ‘씨엔에이치홈’의 류현선 사업본부장은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을 짓고 싶다는 토지주들의 대부분은 원룸보다 투룸 이상을 선호한다”며 “이는 (원룸형의 경우)국민주택기금 대출 이자가 증가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원룸형에 대한 국민주택기금 대출이자는 지난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2%가 적용됐다. 하지만 연장이 되지 않는데다 올해부터 3년간은 4%, 3년 이후에는 5%로 늘어난다. 주차장 기준도 강화됐다. 정부는 특히 원룸형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이 공급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방 두 칸 이상의 단지형은 앞으로도 권장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단지형 생활주택과 다가구·다세대·공공임대 주택사업에 국민주택기금 금리 우대기간을 1년간 연장해 올 연말까지 2%를 적용하고 있다. 또 이를 내년까지 1년 더 연장할 가능성도 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월세 물량 부족 현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중소형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차원에서 대출금리 우대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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