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LG이노텍(011070)이 흑자 전환한 지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판가의 지속적인 하락에 원자재 가격 상승마저 겹치면서 수익성이 급감한 탓이다.
LG이노텍은 31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손실(K-IFRS 기준)이 53억67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 역시 1조6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줄었다.
회사 측은 "디스플레이와 PC 등 전방산업의 침체, 주요 고객사 전략제품 교체에 따른 일시적 수요 감소로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인하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적자 전환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G이노텍의 적자 폭은 시장 예상치보다는 다소 적은 규모다. 이데일리가 국내 7개 증권사의 LG이노텍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비교·분석했을 때에는 매출액 1조500억원, 영업손실 3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사업부문별로는 LED(발광다이오드)사업부문이 2489억원의 매출로, 전분기보다 9% 줄었다. LED 조명모듈의 판매는 증가했지만, TV용 LED BLU(백라이트유닛) 수요 감소와 판가 인하로 매출은 감소했다.
카메라모듈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모델 변경에 따른 일시적 물량 감소로 전분기보다 21% 감소한 22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파워모듈, 무선모뎀 등 DN(디스플레이·네트워크)사업부문과 PCB(인쇄회로기판) 사업, 소재사업 등도 모두 전분기보다 부진한 매출을 올렸다.
한편, LG이노텍은 4분기를 계절적 비수기로 판가 인하와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는 주요 고객사의 신규모델 출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경쟁력 강화 활동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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