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1일 코스닥 시장이 하루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시장과 달리 하루 하락, 하루 상승의 반복이다.
그러나 금요일만 되면 주가가 떨어지는 `징크스`를 극복하고 코스닥 지수 역시 이번 주들어 가장 높은 지수대를 찍으며 기분 좋게 한주를 마감했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급등세로 마감한 것이 코스닥 시장에도 호재가 됐다. 뉴욕 주식시장은 지표 부진에도 불구, 일부 기업들의 실적호조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투자의견 상향 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탔다. 특히 금융 위기가 완화되면서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등, 시장에 안도감을 더해줬다.
이에 코스피와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로 화답했고, 코스닥 시장도 이에 동조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오늘밤 뉴욕 증시를 비롯한 대부분 유럽증시들이 부활절 연휴로 휴장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준 요인이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날 지수가 오랜만에 양봉(종가가 시가보다 높은 경우)을 기록하는 등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은 기운이 역력하다"며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전날에 이어 이날도 코스피에 비해서는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대형주들이 반등장을 주도하는 경향이 강한데다 유가증권 시장과는 달리 외국인이 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61포인트(1.08%)오른 615.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의 큰 변동없이 개장초의 오름폭을 꾸준히 유지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금융주가 가장 크게 올랐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증권주가 초강세를 나타낸 것과 맥을 같이 하며 코스닥 금융주도 일제히 뛰어올랐다.
금융업종이 4.08% 오른 가운데, 키움증권(039490)이 4.67%올랐고, 한국토지신탁(034830)과 한국창투(019660), CNH캐피탈(023460) 등이 급등했다.
여행관련주도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의 비자 면제 기대감에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자유투어(046840)와 세중나모여행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 레드갭투어 등도 선전했다.
건설주는 레미콘 공급재개소식이 호재로 작용, 이테크건설(016250)과 특수건설(026150), 쌍용건설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그 외에 통신장비와 인터넷, 제약 업종도 흐름이 좋았다.
코스닥 시장 역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메가스터디(072870)는 새정부 교육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증권사들의 추천이 잇따르며 4.66% 올라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코미팜(041960)과 다음(035720), NHN(035420) 등이 뒤를 이었다.
대주전자재료(078600)는 태양전지용 전극재료 개발 가속화 소식으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전날 `인공 간` 생산설비 구축 계획 소식에 급등했던 헤파호프(039350)는 이날은 관리종목 탈피 속에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엔하이테크(046720)는 형광등 대체 LED전구 개발 소식으로 이틀째 상한가. 세원셀론텍은 뼈세포치료제 오스템 임상완료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52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73억원과 59억원을 동반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거래량은 4억5371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 포함, 57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포함해 352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76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