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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전동 킥보드로 인한 골절사고 예방 위한 안전수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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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5.07.11 06:27:57

이춘택병원 원정훈 제11정형외과장

[이춘택병원 원정훈 제11정형외과장] 거리를 걷다 보면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수단인 전동 킥보드 사고는 지난해 9,639건으로 불과 5년 사이에 10배나 넘게 늘었다. 자전거 사고 역시 2만 7,286건에 달하며 이러한 이동수단을 잘못 이용할 경우 골절과 같은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나 전동 킥보드는 바퀴가 작고 서서 타는 구조이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높아 균형을 잃기 쉽다. 이로 인해 핸들이 과하게 조작되거나 작은 충격에도 쉽게 전도되는 위험이 있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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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달리 탑승자를 보호하는 구조물이 없어서 충돌 시엔 전신이 외부로 그대로 노출이 된다. 따라서 무리하게 속도를 낼 경우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쉬우며, 사람이나 장애물과 부딪히거나 급정지하는 상황에서는 머리, 팔, 다리 등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질 경우,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바닥을 강하게 짚게 되는데 이로 인해 손목 부위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성장이 아직 끝나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손목 골절이 성장판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손목 골절은 경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뼈에 가볍게 금이 간 경우나 골절된 단면이 비교적 고른 경우라면 깁스와 같은 고정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뼈의 단면이 울퉁불퉁하거나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복합 골절인 경우에는 골절된 뼈를 정복한 뒤, 나사나 핀 등을 이용해 뼈를 고정시키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전동 킥보드를 타는 도중 도로의 턱이나 장애물에 의해 바퀴가 비틀리면서, 순간적으로 발을 내디디거나 중심을 잃고 넘어질 경우라면 발목이 꺾이며 접질리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발목 염좌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부분적으로 찢어지는 손상으로 부종과 보행 시 불편함을 동반하게 된다. 단순 염좌라면 RICE 요법인 휴식(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 등을 통해 증상호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멍과 부종이 심하고 발을 디딜 수 없는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라면 단순 염좌가 아닌 발목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발목골절을 방치할 경우 뼈의 변형이나 관절의 불안정성, 만성 통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전동 킥보드 주행 중 낙상이나 구조물과의 충돌로 인해 갈비뼈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갈비뼈가 골절이 되면 골절 부위를 포함한 주변의 가슴, 옆구리, 등 부위로 통증이 나타나고 특히 숨을 들이마실 때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구조적으로 수술이 어려운 구조라, 내부 장기가 손상되지 않는 한 수술은 필요하지 않으며, 골절 부위가 유합될 때까지는 약 4~8주 가량 소요되는데 이 기간 동안 복대로 갈비뼈 움직임을 최소화시키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방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 사고의 상당수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머리 외상을 입으면 뇌진탕,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헬멧 착용이 필수이다. ▲둘, 2인 이상 탑승은 균형을 잃기 쉬워 위험하기 때문에 한 대에 한 명만 탑승해야 한다. ▲셋, 음주 후 운전은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넷, 이어폰 착용이나 휴대전화 사용은 주의력과 반응 속도를 떨어뜨려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 ▲다섯, 야간 주행 시 밝은 색상의 옷을 입고 등화 장치(전조등, 반사파 등)를 반드시 켜야 한다. ▲여섯, 교차로나 골목길 진입 전에는 반드시 정지하고 주변 상황을 충분히 확인 후 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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