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김 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차량 메모리카드를 제거했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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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유흥주점 관계자가 운전한 BMW 차량을 타고 주점으로 향했고, 주점에서 일행과 함께 있다가 대리기사를 불러 먼저 귀가했다. 이후 김 씨는 다시 자신의 벤틀리 차량을 몰고 나와 같은 날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맞은 편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김 씨는 또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이 아닌 경기도 한 모텔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전날 약 3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 앞에 설 수 없다”는 이유로 6시간을 버티다 출석 9시간 만에야 귀가했다.
결국 오후 10시 40분께 검은 모자와 안경을 쓰고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모습을 드러낸 김 씨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러한 말과 달리 옅은 미소를 띤 채 취재진의 팔을 다독이는 등 다소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이어 김 씨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 관계를 인정했고, 마신 술의 종류와 양도 구체적으로 (경찰에)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그동안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한테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국민이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변호인으로서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씨가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데 대해 “양심에 기초해 더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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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분석에서 ‘음주 대사체’가 검출됐고,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면서 김 씨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경찰은 김 씨의 진술과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위드마크(Widmark·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 공식을 활용해 음주운전 혐의 적용 여부를 따질 방침이다.
또 사고 후 매니저가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진술하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 소속사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매니저 등 3명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하고 허위 진술한 매니저에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지난 주말 두 차례 공연을 강행했던 김 씨는 오는 23일과 24일 예정된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