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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과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단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등이 함께 했다.
에어차이나 전용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은 비행기에 연결된 계단 위에서 손을 흔들며 내려왔다.
이후 활주로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 대사 등을 만나 인사하고 중국 국기가 걸린 리무진에 탑승해 이동했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만난 것이 마지막이다. 이번 미국 방문 목적은 공식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이지만 이번 회의 기간 중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열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을 하는 것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던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이후 1년여만이다.
미·중은 올해 2월 정찰 풍선 사건을 계기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으며 이후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추가 제한, 중국 기술기업 투자 제한 등 조치로 관계가 악화됐다. 중국 역시 미국 반도체 기업 구매를 제한하고 광물 수출에 규제를 걸면서 맞대응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이 중국에 꾸준히 고위급 인사를 보내며 대화를 모색하고 중국측에서도 대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관계를 더 좋게 바꾸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경제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경제·군사적 경쟁이 심화하자 중국으로부터 일부 중요한 미국 공급망의 위험 제거를 추진했지만 이는 세계 경제를 뒤흔들 초강대국 대결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 주석의 미국 도착을 두고 샌프란시스코 중국 대표단 호텔 밖에는 친중 성향의 시위대 수백명이 중국 국기를 들고 집결했다. 반면 중국의 티베트, 위구르족 등에 대한 비판적인 인권 단체들의 대규모 시위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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