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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감사관실이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입세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업 종사자들에 대한 보너스 지급액은 평균 17만 6700달러(약 2억 300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26% 줄어든 금액으로 201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감소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43%) 이후 최대폭이다. 토마스 디나폴리 감사관은 “대부분의 금융회사에서 보너스가 팬데믹 직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금융회사들이 지급한 보너스 총액은 337억달러(약 43조 5000억원)로 전년(427억달러)대비 21% 감소했다. 평균 보너스 지급액을 토대로 산출한 지난해 증권업 종사자 수는 전년대비 5.8% 늘어난 19만 800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20년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금융시장 침체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및 인수·합병(M&A)이 급감, 월가 금융회사들의 수수료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금융회사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팬데믹 기간 급격히 늘렸던 인원을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나선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의 세전 이익이 전년보다 56% 급감했다. 뉴욕주와 뉴욕시가 증권업에서 거둬들이는 세금은 전체 세입의 22%, 8%를 각각 차지한다. 디나폴리 감사관은 다만 “금융업계 직원들은 사무실 출근 비율이 높아 시내 소비 및 지하철 이용자수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2021년 기준 뉴욕시 경제활동의 16%를 금융업계가 담당하고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