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16회 이데일리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의 남자 11.19㎞ 부문에서 47분 13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체육교사 김성하(31)씨는 이렇게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씨 외에도 부산에서 찾아온 참가자, 보육원에서 함께 온 초등학생들, 네 살배기부터 68세까지 그린리본마라톤에서 함께 달리며 가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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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남자 1위를 차지한 김씨는 “학교의 동료 선생님이 아동 학대 근절, 실종 아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마라톤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신청하게 됐다”며 “최근 초등학교에서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거나 비만인 학생들도 많은데 그런 학생들에게 ‘너희도 할 수 있다’는 동기 부여를 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웃었다.
같은 코스에서 여자 부문 1위는 직장인 이정연(27)씨가 차지했다. 이씨는 54분 33초의 기록을 냈다. 이씨는 “중학교 친구들에게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먼저 제안해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같이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게 됐다”며 “2년여간 달리기를 해왔고 이번이 첫 대회인 만큼 내년에도 참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마라톤의 최연소 참가자는 2019년에 태어난 네 살배기 전지호 어린이다. 아버지 전세진(38)씨는 “날씨도 좋고 가끔 여의도공원에 놀러왔는데 이번에는 아기와 와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며 “내년에는 완주를 목표로 다시 오겠다”고 웃음 지었다.
참가자 중 최연장자인 권천호(68)씨는 가족 모임을 겸해 가족 13명과 함께 달렸다. 권씨는 “평소 운동을 즐겨 왔는데 이번에는 아동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참가하게 됐다”며 “아동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고, 내년에도 오겠다”고 전했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보육원 ‘신망원’의 초등학생 8명도 이번 마라톤을 함께 달렸다. 이들은 완주 후 “너무 더워서 힘들었어요”, “물이 너무 마시고 싶었어요”면서도 “같이 뛰어서 재밌었다”고 했다. 박명희 신망원 원장은 “좋은 행사가 있다고 이데일리 측에서 알려주셔서 참여했는데 같이 재미있게 달릴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더 열심히 연습해서 11.29㎞ 정식 코스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동래에서 이번 마라톤에 참여한 직장인 이혜린(32)씨는 ‘가장 먼 곳에서 온 참가자’다. 이씨는 “서울에 사는 친한 동생이 알려줘서 처음으로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다”며 “회사 생활이나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등을 날려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