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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2.0에 속하는 업종들은 대체로 실적 측면에서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종합석유, 항공·방위, 농산물·제분, 귀금속 등 4개 업종은 오는 2024년까지 주당순이익(EPS) 전망이 계속 확대된다.
이는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각종 가격 지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은행은 2010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애널리스트들의 가격 등락 전망을 반영해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지수의 2024년 전망치는 작년 10월 발표치인 84.4에서 지난 4월 110.8로 큰 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식량 지수는 115.9에서 133.5로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군수산업 조사기관 제인스는 최근 2025년 세계 방위비 전망치를 기존 2조1500억달러(2752조원)에서 2조2200억달러(2841조원)으로 상향시켰다.
팡 2.0의 약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화가 탈세계화로 뒤집히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1989년 동서냉전이 종식되며 시작된 세계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빅테크 기업이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신냉전’을 불러왔고, 향후 10년은 과거 냉전과 같은 비효율적인 경제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투자 환경도 이에 맞게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탈세계화 속에서 팡 2.0이 약진하는 것은 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있다. 신문은 “탈세계화에서는 화석연료와 농작물이 생산국을 벗어나 수출되는 과정에서 (세계화 시대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이 유발된다. 팡 2.0이 세계화의 세상에 없던 비용을 수익원으로 한다는 점에서 팡 2.0 주가 상승은 세계 경제의 플러스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