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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석에 붙은 "페미니즘OUT!"…여성전용석 논란

권혜미 기자I 2021.09.17 11:09:4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하철 임산부 석에 ‘페미니즘 OUT!’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여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니”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엔 임산부 석을 알리는 표식 위에 “페미니즘OUT!”이라고 적인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해당 스티커엔 “임산부 있으면 비켜주면 될 거 아냐? 근데 나는 노인 장애인한테 양보하고 싶거든? 배려도 강요되어야 하나? 심지어 누구한테 배려해야 하는지까지 강요당해야 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이건 실질적으로 ‘여성전용성’을 만들어서 성별갈등 부채질하는 페미니즘 좌석임을 이제 모든 시민들이 알고 있다. 민주 페미당 너네 정신 못 차리지?”라며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문장도 적혔다.

해당 게시물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트위터에선 2만 건 넘게 게시물이 공유됐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배려할 대상을 고르다니”, “안 비켜 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생긴 자리다”,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으라는 거냐” 등 댓글을 남기며 반박했다.

임산부석은 지난 2013년 도입된 후 2015년부터 핑크색 표시로 바뀌었다. 기존 엠블럼 스티커만 부착돼 있던 좌석에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등받이와 바닥까지 모두 색깔을 바꿨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임산부석 관련 민원건수는 총 2만 7589건에 달했다. 민원은 대부분 ‘자리 갈등’에 대한 내용으로, 배려석인 만큼 비워두기를 강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지난해 임산부의 날을 맞아 정세균 국무총리는 “현재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는 17000여 개의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돼 있다. 정부는 초기 임산부가 마음 놓고 임산부 배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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