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보만 했다 하면 대박나는 정 부회장이 이번에는 해남까지 가서 배추 요리를 시도했다. 그는 수확한 배추로 직접 전을 부치고, 김치를 만드는 정성을 보였다. 영상에 들어가는 내래이션도 본인의 목소리를 직접 담았다.
이같은 정 부회장의 적극적인 홍보 참여는 코로나19 시대에 오프라인 중심의 이마트가 온라인을 통한 고객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의미로도 분석된다. 더불어 ‘스토리있는 콘텐츠’를 강조하는 정 부회장식 경영철학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실제 올 초 이마트가 내놓은 ‘선데이 서울’도 콘텐츠 마케팅의 일환이다.
실제 정 부회장의 SNS를 통한 홍보·마케팅은 웬만한 TV 광고와 효과가 맞먹는다. 지난 1일 출연했던 스타벅스 유튜브에서 정 부회장이 언급했던 ‘나이트로 콜드브루’의 판매량은 2주 만에 3배나 급증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스타벅스 국내 1호 팬’으로서 20년간 스타벅스를 이용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평소 자몽 허니 블랙티, 제주 유기농 말차로 만든 라떼, 나이트로 콜드브루, 콜드브루를 즐겨마신다”면서 “나이트로 콜드브루를 접한 이후 아메리카노는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홍보 효과는 경쟁 업체도 가리지 않는다. 지난 9월 정 부회장이 블랙써머트러플포테이토칩을 마켓컬리에서 샀다는 글이 올라오자, 마켓컬리에서 이 제품 주문량은 평소 대비 5배 증가하기도 했다. 또 같은 제품을 팔던 현대식품관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이들 업체보다 비싼 가격에 제품을 내놨던 쓱닷컴은 부랴부랴 가격을 내리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이처럼 정 부회장이 SNS와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트렌드에서도 뒤처지지 말 것을 간접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마트가 내년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연계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미 쓱닷컴과 이마트 대표를 겸직하도록 강희석 대표를 지난 10월에 인사 발령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유튜브 출연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세계그룹 직원을 격려하는 차원과 온라인을 통한 브랜딩 중요성을 강조하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며 “오너가 온라인 홍보를 열심히 하는 만큼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전략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