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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갑질 동영상' 이명희로 확인…이르면 내주 소환(종합)

김성훈 기자I 2018.05.07 18:15:33

경찰,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입건
동영상 주인공 "이명희 맞다" 진술 확보
참고인·피해자 조사 후 이달 중순 소환 가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 추정인물의 갑질 영상.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송승현 기자] 호텔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동영상 속 주인공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의 갑질 의혹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증거수집을 마친 후 이르면 다음주쯤 이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공사장에서 찍힌 해당 영상에 나오는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영상 속에서 이씨에게 수차례 폭행·폭언을 당한 여성 작업자에 대한 신원을 파악한 후 피해 진술 확보에 성공했다. 해당 여성은 “(이씨의) 처벌을 원한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직원들을 조사한 결과 “영상 속 여성이 이씨가 맞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전날 복수의 피해자에게 사건 당시 진술을 확보한 뒤 이씨를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이씨의 갑질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23일 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앞서 이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이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 옥상에서 여성 작업자에게 삿대질하고 서류를 던지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커졌다. 공개 영상에 따르면 이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자택 공사를 하는 근로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밀치는 등 폭행을 행사했다.

경찰은 이씨의 폭행·폭언 의혹을 뒷받침하는 참고인 조사와 증거수집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씨를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참고인 조사와 증거수집 분석을 마치는 데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의 딸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우 지난달 17일 경찰 입건 후 이달 1일 소환 조사까지 보름의 시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석가탄신일 전후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참고인 조사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소환 시점은 이르면 다음주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피해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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