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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 모 영화관에서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렸던 고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뒤 서로 따뜻한 악수를 주고받았다며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벌어지던 당시, 다른 지역 사람들은 그 진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은 모두 해직 당하거나 처벌을 받아야 했다”며 “남편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 씨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는 이에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남편은 말하곤 했다. 대한민국 광주가 인생에 있어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가 아닌 커다란 스크린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걸 안다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의 민주화운동이란 것도 사실 광주의 실상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때는 광주에 대한 유인물만 돌려도 처벌받던 시절이었다”며 “그때 우리들은 힌츠 페터 기자의 영상을 알게 되었고, 광주 가톨릭신부님들의 도움으로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87년 5.18 주간에 그 동영상을 많은 이들과 보게 되었다. 부산시민들이 광주의 실상을 본 첫 순간이었다. 결국 이것이 87년 6월 항쟁의 큰 기폭제가 되었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다. 이것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다. 이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 데 큰 힘을 줄 것 같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 이런 것이 영화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영화관람에는 장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유해진이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