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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대륙이 역대 최대 당첨금이 걸린 로또 ‘파워볼’ 추첨으로 술렁였다. 두 달째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1조원 넘게 쌓이자 너도 나도 대박을 꿈꾸며 판매 마감 직전까지 로또 상점으로 달려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전국복권업협회(Multi-State Lottery Association)에 따르면 이번 주 ‘파워볼’ 당첨금 누적액은 9억4980만달러(약 1조1393억원)까지 쌓였다. 이 파워볼은 미국 44개주와 워싱턴D.C,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까지 47개 지역에서 발행되는 로또 복권이다. 1부터 69까지 숫자 중 5개를 뽑고, 1부터 26 사이 숫자 하나를 ‘파워볼’ 숫자로 뽑는다. 이 여섯개 숫자를 모두 맞추면 1등에 당첨된다. 다만 앞 5개 숫자는 순서 없이 맞춰도 되지만 마지막 여섯번째 숫자는 파워볼 숫자여야 한다.
1등 당첨자는 일시불로 5억8880만달러를 받거나 29년간 연금으로 나눠 받을 수 있다. 당첨금의 39.6%는 연방정부에 소득세로 내야 한다. 복권가격은 한장에 2달러다.
작년 11월4일 당첨금 4000만달러에서 시작된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 당첨자가 연달아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도 늘었다. 지난 가을 전국복권업협회가 추첨 대상 숫자를 늘려 당첨될 확률을 1억7500만분의 1에서 2억9220만분의 1로 낮췄기 때문이다.
당첨금이 점점 쌓이자 미국에 복권 열풍이 불었다. 막판 복권을 사려는 이들로 판매점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누적 당첨액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 8일 하루동안 2억7700억달러어치 판매됐고 9일에도 4억달러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당첨액은 13억달러로 높아진다.
추첨은 미국 동부시간 밤 10시59분 이뤄졌다. TV에서 생중계로 방송된 파워볼 추첨에서 1등 번호는 16, 19, 32, 34, 57로 결정됐다. 그리고 마지막 파워볼 숫자로는 13이 나왔다. 당첨자가 나왔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역대 파워볼 최고액 당첨자는 2013년 플로리다에서 복권을 구입한 사람으로 당시 당첨금은 5억8880만달러였다. 미국 복권 역사상 최대 금액을 탄 사람은 2012년 전 캔사스주와 일리노이, 메릴랜드에서 각각 ‘메가 밀리언’ 복권에 당첨돼 총 6억5600만달러를 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