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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그린란드와 자원개발 협력 MOU 체결(상보)

피용익 기자I 2012.09.10 12:57:46
[일루리사트=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그린란드 방문을 계기로 정부가 북극 지역 자원을 확보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그린란드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쿠픽 밴더제 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와 면담을 갖고 녹색성장, 자원개발, 북극항로 개척 등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정부와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자원개발 협력과 관련한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식경제부와 그린란드 자치정부 산업자원부는 자원협력 MOU를 맺고 그린란드 공동 자원지질 조사, 자원탐사 기술개발 등에 협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 부처 간 공식 협의채널을 설치해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그린란드 국영 광물기업인 누나미네랄스는 공동지질연구 및 탐사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광물자원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 지질자원연구원과 덴마크 그린란드 지질조사소는 전략금속, 희토류, 리튬 등 그린란드의 유망광산 탐사개발을 위한 지질연구협력 MOU를 맺었다.

아울러 극지과학기술연구소는 덴마크 오후스대학과 극지과학기술 MOU를 체결, 북극의 기후, 지질, 생물, 해양, 빙하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상당한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된 것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및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석유·가스는 서부연안에 170억 배럴, 동북부연안에 314억 배럴이 각각 부존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희토류는 남부, 동부, 남서부 등 전 지역에 분포돼 있으며 남부의 잠재량만으로도 세계 수요의 25%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미래 기회의 땅으로 등장한 그린란드 정부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자원개발 협력 기초를 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도착하자마자 영접을 나온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세자와 함께 일루리사트 빙하 피요르드를 시찰했다. 이 대통령은 쇄빙선을 타고 타고 1시간 40분 동안 빙하 지역의 기후변화를 살폈다.

지난 200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일루리사트 빙하 피요르드는 내륙 빙상이 바다까지 흘러내려 형성된 것으로, 최근 온난화로 인한 해빙 현상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북극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얼음이 많이 녹았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국제 사회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한국 같은 나라가 와서 개발과 환경을 병행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일루리사트 시찰에는 프레데릭 왕세자와 이다 아우켄 덴마크 환경장관, 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총리가 동행했다. 이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현장에 온 엄홍길 대장과 허영만 화백, 대학생 신수민 씨도 함께 했다.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캉겔루수아크 공항에 도착해 영접을 나온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왼쪽), 이다 아우켄 덴마크 환경장관(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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