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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일자리 찾으려면? `독일어 배워라`

안혜신 기자I 2012.01.12 14:15:00

스페인·그리스 등 재정불량국민들 독일어 배우기 열풍
탄탄한 내수로 일자리 수요 급증 탓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프랑크프루트에 있는 독일 문화원(Goethe Institute)에서 20년 넘게 독일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귄터 슈빈저는 최근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그리스 등지에서 독일어를 배우기 위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처럼 독일어 강좌가 인기가 높았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
재정위기로 신음하는 남유럽 국가들 국민들 사이에서 독일어 배우기 열풍이 일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유로존 내 몇 안되는 건전국으로 꼽히는 독일에 그나마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이주민들이 취업을 위해 독일어를 배우고 나선 것이다.

독일 경제는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 중에서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대비 3%를 기록했다. 이는 높은 수준을 아니지만 제로(0) 성장을 기록한 유로존 내 재정불량국과 비교할 때 선방한 것.

하지만 유로존 내 독일 경제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수출 뿐 아니라 내수 역시 탄탄하다는데 있다. 현재 독일 실업률은 통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오히려 엔지니어, 의료진 등 전문인력부터 레스토랑과 상점 등에 이르기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슈빈저는 "독일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 수가 늘면서 바르셀로나에 있는 독일 문화원에서는 독일로의 취업 원서 작성을 도와주고 있다"면서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독일 이미지는 분명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로의 이민자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독일로의 이민자 수는 43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났다. 이 중에 그리스인은 84%나 늘어난 9000명이었으며 스페인인 역시 50% 늘어난 72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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