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9일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일본 통리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간 통화스왑을 7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한·일 정상이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양국간 금융·통화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스왑은 양국의 통화인 원·엔 뿐만 아니라 달러화 교환을 늘려 외화유동성 공급 효과를 극대화했다는게 가장 주목된다.
과거 한·일간의 통화스왑은 CMI(치앙마이 이니셔티브, 아세안과 한·중·일이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체결한 통화교환협정) 통화스왑 100억달러와 원-엔 스왑 30억달러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원-엔 스왑을 300억달러로 늘리고 신규로 300억달러의 달러-원·엔 스왑을 설정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이 필요시 총 400억달러의 미국 달러화를 제공받을 수 있게된 셈이다. 한은은 "CMI 스왑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이 공통적으로 체결한 계약인데 비해 이번에 신규로 설정된 300억달러는 한국과 일본 양국만 체결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0월31일까지다.
한은은 "외화유동성 우려 완화에 따른 차입금리를 하락으로 국내 은행과 기업들의 경쟁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국가 신용등급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한 토대를 강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