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26일 13시 5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성우 하지나 기자] 두산(000150)그룹의 2007년말 미국 소형건설중장비 업체 `밥캣` 인수는 주(主)인수주체였던 두산인프라코어(042670)에 대규모 출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 및 지분법손실 등으로 인해 재무건전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여기에 인수자금조달 당시 채권단과 맺은 약정 미달로 인해 향후 밥캣에 대한 추가 출자 개연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짐은 오로지 두산인프라코어만이 지게 됐다.
◇ 밥캣 인수당시 7억달러 이어 9억달러 추가 출자
현재까지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출자금액은 인수당시 7억달러, 2009년까지 약정이행에 따른 추가출자 9억달러를 합해 총 16억달러에 이른다. 이로인해 재무건전성은 저하된 상태다. 2006년말 3900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은 올 6월말 현재 2조3800억원에 달한다. 밥캣 인수 당시 끌어들인 자금이 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2006년말 132.7%, 2007년말 189.1%에 이어 밥캣 인수 1년 뒤인 2008년말 218.7%, 2009말 273.1%로 높아졌다. 올 9월말 현재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258.6%에 이르고 있다. 실적개선의 발목을 잡는 이유로 작용해 왔다. 두산인프코어는 밥캣 출자지분(현재 DII 7.1%, DHEL 72.3%)를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계상해 놓고 있다.
하지만 출자이후 밥캣의 영업실적 악화로 지분법손실이 계속해서 쌓여왔다. 2008년 3100억원, 2009년 5000억원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3500억원, 2300억원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1200억원, 31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은 밥캣 지분법손실 영향이 컸다. 올들어 줄기는 했지만 1~3분기 까지 2600억원에 이른다. 4100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249억원에 그친 것도 한 몫했다.
◇ 밥캣 EBITDA 올 2분기에야 600만달러 흑자전환
반면 두산인프라의 추가 출자 개연성은 상존한다. 밥캣 인수 당시 인수금융 채권단과 맺은 약정은 현재 `차입금 대비 현금영업이익 비율(Debt-to-EBITDA)`을 2012년까지 7배, 이후 기간은 5배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약정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부족분을 증자 등을 통해 밥캣에 채워넣어야 한다.
EBITDA 기준으로 2009년 2300억원 가량 적자를 냈던 밥캣은 올 2분기부터 흑자(600만달러)로 전환되기는 했다. 3분기에는 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융부채가 23억달러(2009년말 기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말에도 약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밥캣에 대한 출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전적으로 부담하고 두산엔진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은 뒤 두산엔진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시켜준 것도 이 같은 추가 출자 가능성 때문이다.
이데일리가 지난달 실시한 제12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조사(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한 SRE 자문위원은 "밥캣의 EBITDA는 많이 나와야 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같은 사정상 추가로 1억에서 2억달러 가량의 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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