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앞으로 10년간 현대건설(000720)에 20조원을 투자하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아울러 현대건설 인수로 현대그룹 전체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승자의 저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현 회장은 18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12주년 기념 참배 직후 현대건설 육성 비전과 앞으로 현대그룹 경영 방향을 밝혔다. 다음은 비전 전문과 일문일답.
<현대건설 육성 비전>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이 첫 삽을 뜨고 또 정몽헌 회장님의 손때가 묻은 현대건설을 이제야 되찾았습니다. 위에 계신 두 분도 많이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어렵게 되찾은 현대건설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이 글로벌 톱 5로 성장하는 202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것이며 녹색산업 분야와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여 현대건설이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현대건설 인수로 현대그룹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현대건설을 지켜온 임직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일문일답>
- 인수자금 우려 가장 먼저 나오는데 해결 복안 있는가?
▲국내외 투자자들 다 접촉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 채권단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다시 체결할 움직임인데 재무 약정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현대상선(011200)이 이미 좋아졌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 금강산 관광 12주년인데 금강산 재개를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인지?
▲이제 재개할 타이밍이 됐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서로 대치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서로 대화가 오고갈 때가 아닌가 합니다.
-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과 경영진 거취는?
▲아마 대부분 다 계시게 될 겁니다. (김중겸 사장 포함해서?) 예. 그렇죠.
- 현대그룹이 인수하고 나면 현대건설 계열사나 자산 매각할 건가?
▲그런 부분은 전혀 계획이 없습니다.
-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계획은?
▲다 실사를 해보고 앞으로 검토해봐야죠.
- 인수입찰가격이 적지 않은데, 연간 이자부담 등 자금 조달계획은?
▲자금에 대해선 (비밀조항 때문에)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 현대차와 관계를 다시 복원할 계획인지?
▲앞으로 잘 지낼 겁니다. 정몽구 회장님 또 제가 존경하고, 집안의 정통성은 그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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