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는 항암 항체의약품 `허셉틴`의 바이오베터 제품 개발에 뛰어든다. 바이오베터는 바이오의약품의 용법·용량 및 효능 등을 개선한 업그레이드된 바이오시밀러를 말한다.
녹십자는 미국 마크로제닉스사와 `MGAH22`의 한국내 공동개발 및 독점 판매를 위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제품의 오리지널인 로슈의 허셉틴은 지난해 국내에서 약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계시장에서 연 매출 6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녹십자에 따르면 `MGAH22`는 허셉틴과 같이 암 유발 항원인 HER2에 결합, 면역세포가 종양을 제거하도록 하는 항암 항체의약품이다.
허셉틴은 개인별 면역세포의 유전자 차이에 따라 면역세포와의 결합력이 다르기 때문에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20% 정도에서만 높은 생존율을 나타낸다.
하지만 `MGAH22`는 면역세포와 항체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항체의 Fc부위를 개선, 개인별 유전자 차이에 관계없이 허셉틴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나머지 80% 환자에서도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녹십자는 하반기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을 실시, 오는 2016년 하반기 국내 처음으로 허셉틴의 바이오베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제품을 출시해 위암, 방광암 등으로 효능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계약을 통해 `MGAH22`의 국내 생산 및 중국 시장 진출 등의 옵션 권리를 갖게 됨에 따라 향후 바이오베터의 글로벌시장 진입에도 한발 다가갔다는 평가다.
이성열 녹십자 개발본부장은 "MGAH22 도입과 함께 현재 진행중인 호중구감소증· 적혈구감소증 치료제 등 바이오베터를 비롯해 바이오시밀러의 R&D 프로젝트를 조속히 완료, 바이오의약품 특허만료로 인한 글로벌 신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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