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전 세계 금융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투자 천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이름도 빠질 수 없다. 채권 투자자들은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최고의 파워맨으로 꼽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그린스펀 의장, 워렌 버핏, 빌 그로스 등 전 세계 금융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사 30명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 18년간 FRB를 이끈 그린스펀 의장은 그동안 세계 금융계 파워맨 30인에 어김없이 올랐다. 그린스펀 의장의 지난 18년간은 역사가들에게 `그린스펀 18년의 유산`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는 재임 기간 중 1987년 주식시장 붕괴와 1998년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CTM) 사태, 2000년 인터넷 주식 거품 붕괴, 2001년 9·11 테러 등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14년연속 S&P 500 지수 수익률을 웃돈 레그메이슨 펀드 빌 밀러 최고경영자(CEO)의 성적도 금융시장 참가자라면 잊을 수 없는 기록이다. 그에게 현재 미국의 부동산시장이 거품이냐고 물었더니 "유가는 1998년이후 500% 넘게 올랐는데, 집값은 65~70% 오른 데 불과하다. 거품이 어디에 끼었단 말이냐"고 답했다.
7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투자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워렌 버핏. 특유의 역발상투자로 유명한 버핏은 최근 거액을 벌어 타이코와 홈 디포, 렉스마크 등을 사들였다.
예전 블랙잭 선수이자 머니 매니저, 이코노미스트 등 다재다능한 빌 그로스(61)는 최근 시장의 예상과는 장기 금리가 그렇게 빨리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의 판단은 항상 옳았었다. 이번에는 어떨지 ... .
비밀에 싸인 헤지펀드 매니저 SAC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설립자 스티브 코언(49)도 월가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렇지만, 그의 교묘한 베팅전략과 엄청난 베짱은 월가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늘 화제거리다. 코언은 SAC의 65억달러 규모 헤지펀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하루 거래량의 3%를 주무르고 있고, 그가 내는 하루에 내는 수수료만 1억7000만달러다. 작년 투자수익률은 23%를 넘었다.
다음은 WSJ가 선정한 세계 금융계의 파워맨 30인.
▲그린스펀 의장 ▲밀러 레그메이슨펀드 CEO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빌 크로스 핌코 CIO ▲코언 SAC캐피탈 설립자 ▲글렌 허버드 콜럼비아 경영대학원 학장 ▲스웬센 예일대 펀드매니저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경제학 교수 ▲에드 하이만 ISI 그룹 회장 ▲딕 그린 브리핑닷컴 사장 ▲원자바오 중국 총리 ▲제임스 크래머 CNBC 매드머니 소유주 ▲커크 커코리언 트래신다 CEO ▲브래들리 벨트 미 연금지급보증공사(PBGC) 상무 ▲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회장 겸 CEO ▲찰스 프린스 씨티그룹 CEO ▲케네스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 ▲제임스 다이몬 JP모건 회장 ▲미첼 캐플런 E*트레이드파이낸셜 CEO ▲칩 메이슨 레그메이슨 CEO ▲애비게일 존슨 피델러티 임플로이어서비스 사장 ▲로저 맥나미 엘리베이션파트너스 기술투자가 ▲렉스 틸러 슨 엑손모빌 CEO 지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