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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일요일 회의에서 내년 감산 논의할 것

김홍기 기자I 2000.11.09 16:44:37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는 일요일(1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올들어 4번째 회의를 갖게 되는데, 증산보다는 공급과잉에 따른 내년도 유가 하락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도 OPEC가 올해가 끝나기 전에 한차례 더 증산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운 날씨나 중동 위기로 인해 유가는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일요일 회의 주제는 OPEC의 생산량이 내년도에 공급과잉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OPEC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 내년도에 언제, 얼마나 감산해야 하느냐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PEC는 올해에 4차례 증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을 웃돌았는데, 이는 투기와 세금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들은 이미 상당한 양의 원유가 공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도 유가가 높은 것은 낮은 재고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곧 시장에 원유가 넘쳐난다는 OPEC의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마수다 타츠오는 "애널리스트들은 가격 폭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산업리서치재단의 대표인 래리 골드스타인도 "1월까지는 공급과잉의 증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EA는 내년 2분기의 전 세계 원유수요는 올 4분기의 하루 7840만 배럴에서 7560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의 경기둔화로 인해 원유 수요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이러한 조짐은 상품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12월 인도분 원유는 배럴당 33.24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내년 3월 인도분은 배럴당 30.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는 아예 배럴당 10달러선까지 폭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어스턴스의 애널리스트인 프레드 로이퍼는 "OPEC가 내년 봄이 되기 전에 하루 생산량을 300만 배럴 감산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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