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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는 2분기 성장세가 “소비 지출, 기업들의 비주거용 고정 투자, 연방·지방 정부의 지출 증가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2분기 2.4% 성장률은 지난 1분기 2.0%를 상회하는 수준이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경제학자들의 설문을 토대로 전망한 1.8~2.0%도 웃도는 수치다. 이에 고금리로 인한 미국 경기 둔화 예상을 뒤엎고 침체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6% 증가했다. 전분기(4.2%)보다 둔화했지만 2분기에 강력한 기업투자 덕분에 전반적인 성장을 주도하기에 충분했다고 WSJ은 짚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모습도 재확인됐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6% 상승해 1분기(4.1%)는 물론 시장 전망치(3.2%)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초만 해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AP통신도 금리 인상 와중에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경제 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골디락스(물가 안정 속에서 경제 성장이 지속하는 상태)를 논하기에 너무 이를 수도 있지만 최근 공급 면에서 호의적인 발전이 있어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개펜도 뉴욕타임스(NYT)에 “올해 초 우리 모두를 겁먹게 했던 것들이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지표는 ‘바이드노믹스’가 효과가 있다는 증거”라며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올 하반기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축적된 저축이 줄면서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률 둔화는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라는 이유에서다.
로우프라이스의 블레리나 우루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NYT에 “소비를 지탱하던 모든 순풍과 완충 장치는 더는 충분히 강력하지 않다”며 “경착륙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지연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유니그레딧의 다니엘 베르나자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도 로이터에 “여전히 경제가 둔화하고 연말에 완만한 경기 침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