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포르노` 논란…장경태 "사전에 있는 말", 김기현 "인간 아냐"

박기주 기자I 2022.11.16 10:20:52

김건희 여사 동남아 순방 행보 두고 논란
장경태 "포르노가 반여성적? 특정 영상만 의미하는 듯"
김기현 "민주당, 동물농장 같아…정신 감정 필요"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두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빈곤 포르노’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 최고위원 본인은 “사전, 논문에도 나오는 용어”라며 부적절할 이유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측에서는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앞서 그는 지난 14일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15일 품위 손상을 이유로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퍼블티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라고 해야 하는데, 빈곤 포르노라는 말을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전에도 나온 용어고, 논문에도 나오는 용어”라며 “국가서열 제1위의 김건희 여사를 공격한, 혹은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다”고 했다.

그는 “이미 수차례 언론에서 많이 언급이 됐는데, 많은 분들이 그걸 처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포르노라는 말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소설, 영화, 사진,그림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며 “이 용어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이 단어 때문인지 아니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 때문인지 그 부분은 좀 명확히 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포르노’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 인격 모독적이고 반여성적이라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빈곤 포르노라는 이 단어 안에 어떤 반여성적인 의미가 있는지 좀 설명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마치 특정 영상만을 의미하는 듯한 말씀들을 본인들이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리위 제소의 대상조차 아니다. 윤리위를 가려면 적어도 인간이어야 하는데 인간이 아닌 동물을 제소하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인간이기를 포기한 거다. (이런 말을 한 것이)이게 제정신이느냐”며 “자기 부인이 봉사활동을 갔는데, 제3자가 ‘빈곤 포로노’ 찍었다고 하면 그거 맞다고 하겠나. 그것을 두고 그런 용어가 사전에 있다고 하겠나. 인격적 살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요새 하는 걸 보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동물농장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민주당 국회의원 공천 신청 서류에 정신 감정서 첨부시켜야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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