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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지수는 시장 수급 동향을 수치화한 것이다. 기준값인 100을 밑돌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넘기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낮으면 낮을수록 수요 부족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11주째 100을 밑돌고 있다.
권역별로 봐도 수도권(90.9)과 비수도권(95.8)을 가리지 않고 수요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도 가운데선 강원(102.6)과 전북(101.5), 광주(100.6), 충북(100.6), 경남(100.1) 정도만 매매 수급지수가 기준값인 100을 넘었다. 매매 수급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81.2)로 조사됐다.
전세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 수급 지수는 96.1로 9주 연속 100을 하회했다. 수도권은 92.7, 비수도권은 99.1로 조사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금융 환경 변화를 거래 위축 요인으로 본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 추가 인상 의사를 밝히면서 매수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서다. 다음 달 대통령 선거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도 주택 수요자들이 매수를 미루는 요인으로 꼽힌다.
거래가 위축되면서 그나마 팔리는 급매물이 집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 하락하면서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