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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과학자 암살에 보복 경고…바이든 ‘핵합의 복원’ 방해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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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0.11.29 17:47:33

이란 핵 과학자 테러로 사망…이란, 이스라엘 배후로 지목
이란 대통령 "美용인 하에 이스라엘이 암살 자행"
핵합의 복원 약속한 바이든…취임도 전에 중동 軍긴장 고조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가 테러 공격으로 사망하자 이란 지도부가 보복을 다짐·경고하고 나섰다. 이란과 우호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암살 배후로 지목하며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공약한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책임있는 자들에게 보복조치를 취해야 한다. 순교자 파크리자데의 모든 분야에 걸친 과학, 기술적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뛰어난 핵과학자인 파크리자데가 강압적인 적들에 의해 살해됐다”며 “그는 자신의 위대한 과학적 업적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해 온 파크리자데가 전날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데 따른 보복을 경고한 것이다. 그는 27일 테헤란 동쪽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는데, 인근의 한 트럭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폭발 직후에는 괴한들이 파크리자데가 타고 있던 차량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크리자데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파크리자데의 죽음으로 핵 개발에 큰 타격을 입게 된 이란은 이번 사건을 암살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내고 “순교자 파크리자데를 암살한 것은 적들의 절망과 증오 깊이를 보여준다. 그의 순교는 우리의 성취를 늦추지 않은 것”이라고 보복을 다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계적 오만함’으로 물든 사악한 손이 시오니스트를 용병(mercenary)으로 이용했고, 그로 의해 피에 물들었다”고 비난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용병 역할을 수행해 파크리자데를 살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 암살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는 상당한 징후가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미 정부 관료들이 암살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 사건과 관련해선 다양한 추측과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핵합의 복원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대화를 막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이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년에 체결한 이란 핵협정을 복원시키겠다고 약속한바 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했던 제재도 일부 완화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2달도 남겨두지 않고 터진 이번 사건으로 이란이 강도 높은 보복을 단행할 경우, 이스라엘은 이란에 적대적인 트럼프 행정부를 끌어들여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직 미 국무부 관료인 마크 피츠패트릭은 트위터를 통해 “파크리자데 암살은 이란의 전쟁 잠재력을 방해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외교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말리 국제위기그룹(ICG) 대표도 “이란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분위기였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중동 지역이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에 휩싸이자 유럽연합(EU) 등은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 대외관계청(EEAS)은 이날 “이란 정부 관료 한 명과 민간인 여러명이 살해당한 이번 공격은 범죄 행위이자 인권 존중 원칙에 반한다”며 “불확실한 시기에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당사국들이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독일 외무부도 “상황을 악화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삼가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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