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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제4회 국제금융컨퍼런스(IFC)가 열린 중국 상하이(上海) 푸시(浦西) 인터컨티넨탈호텔 대회의장엔 핀테크 혁명의 흐름을 조망하기 위한 석학들의 탁견을 듣기 위해 4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참여,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현지인들 “中 금융시장의 현재와 미래 생각하는 자리”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현지 중국인들은 석학들의 강연내용에 대해 “중국 금융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되돌아보고 생각해보는 자리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양이타오는 “베이징에 있는 정치지도자들은 중국 금융이 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아 이번 컨퍼런스에 오게 됐는데 유콘 황 수석연구원의 강의 내용을 듣고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영은행 중심의 중국에서 은행을 쪼개 금융시장을 변화시키자는 제언은 중국 정부가 참고할 만한 이야기인 것 같다”며 “한국 연사 중에서는 다음카카오와 KG 이니시스 관계자들의 강연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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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오래 사업을 하다 중국으로 돌아온 우류엔 히스파노 아시안 비즈니스 컨설팅 대표는 “한국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핀테크 포럼이 있다고 해서 관심을 두고 찾았다”며 “한국의 언론사가 직접 상하이까지 건너와 양국의 기업·학계·금융당국자까지 한자리에 모아 포럼을 진행한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상하이 여성 기업인 협회 사람들과 함께 참석했다”며 “비즈니스상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레지던스 호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칭우옌은 “최근 한국인 유학생들이 중국을 많이 찾고 있다”며 “한국의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많아 참석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한국 금융산업 규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장롄펑(상해교통대 금융학과 4학년)씨는 “최근 인터넷과 신문에 전자금융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 관심이 생겨 참석하게 됐다”며 “중국은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데, 한국은 규제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같은 학교 동기라고 밝힌 샤밍은 “중국은 2~3년 전부터 핀테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 편리성 등에서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는 것 같다”며 “알리페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듯 다음카카오페이 역시 중국 시장 진출을 노려봄 직한데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지 금융경제학도로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20여 개 中 언론사 취재열기 뜨거워
이번 컨퍼런스에 대한 중국 현지 언론의 취재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를 비롯해 문회보, 중국망, 국제금융보, 상하이증권보, 재부인물 등 중국 주요 언론사 30여 곳이 컨퍼런스 내내 현장 취재에 나섰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이데일리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은 중국경제망은 온라인을 통해 중국 전역에 IFC를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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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진 재부인물 기자는 “재부인물은 최고부수를 자랑하는 경제금융 주간지”라며 “중국 금융과 경제를 선도하는 리더들이 최근 한국의 핀테크 산업과 금융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어 자주 기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는 이런 의미에서 핀테크와 관련한 한국 기업과 금융당국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다만 한국과 중국의 금융산업 성장 기반이 달라 핀테크를 둘러싼 성공 스토리를 일반화해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용샤 국제금융보 기자는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의 확산과 그림자 금융 발전 등을 통해 전자금융이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 또한 인터넷은행 지원 사격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한 것으로 느껴졌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