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같은 기간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 주요 은행들의 순이익 합계 2255억달러는 물론 도요타, 폭스바겐, 포드, BMW, 르노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순이익 합계(2353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분석은 FT가 수 천페이지에 달하는 기업들의 비공개 문서를 자체 검토해 업계의 포괄적인 수익 실태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다수 무역회사들은 상장돼 있지 않은 탓에 수익성에 대한 자료를 공개한 적이 없어 그동안 거래 투명성 결여와 미흡한 규제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FT는 이들 원자재 회사들이 중국 등 신흥국의 산업화로 원자재 무역 규모가 늘어난데다 유전, 광산, 농장에 대한 투자수익성도 개선돼 수익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슈퍼사이클(20년 이상의 장기적 가격상승 추세를 뜻하는 용어)에 올라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FT는 원자재 무역 산업이 현재 강력한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총이익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수익성 지표가 매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20대 원자재 무역회사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335억달러로 지난 5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또한 2000년대 중반 50~60%에 달했던 이들 거래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현재 20~30%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글렌코어의 ROE는 2000년대 중반 61%로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9.7%로 급락했다.
세계적인 석유유통업체 군보르는 “상품시장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업계가 과거와 같이 막대한 ROE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FT는 다만 “수익 성장의 한계와 ROE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거래업은 여전히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렌코어와 노블그룹, 트라피구라의 수장들은 억만장자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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