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김정은-리설주 부부가 공식석상에 연이어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정은의 후계 체제 안정화와 리설주의 퍼스트레이디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저녁 6시 전승절 관련 경축중앙보고대회를 연다. 전승절 경축중앙보고대회는 음악회를 포함해 가요무대, 예술선전대회 공연, 청년학생 웅변 모임 등으로 구성된다. 북한은 한국전쟁 휴전일인 7월 27일을 전승절로 지정해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일각은 북한이 국가 원수의 부인을 공개한 것은 전례가 없고, 김정은이 최근 공식 석상에 여러차례 리설주를 대동하며 퍼스트레이디 입지 강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미뤄 리설주가 경축중앙보고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리설주가 26일 김정은과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전승절 59돌을 축하하는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서 처음으로 부인으로 소개되며 실명이 언급된 지 하루만에 김정은과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또 공개된 것이다.
봉화예술극장은 인민내무군협주단(인민보안부협주단)의 전용극장이다. 성악을 전공한 리설주는 이 예술단에서 활동하다가 김정은의 눈에 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연에는 ‘우리의 7.27’, ’김일성대원수 만만세‘,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전사의 노래‘ 등이 울려 퍼졌으며. 김 위원장은 공연을 관람한 뒤 무대에 직접 올라가 출연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식 행사에 부인 대동이라는 파격적인 행보 외에 김정은 체제의 김일성, 김정일 지도부와의 차이점은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지도부 등장 이후 중요한 국가 행사의 경우 북한 전역의 노병들이 평양으로 집결하는 위문 행사가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은 지도부는 중요한 행사인 경우 전국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아 평양 구경을 시켜주고 연회도 벌이고 있다”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