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중국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Solarfun Power Holdings Co., Ltd.)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녹색금융 차원에서 수출입은행을 통한 저리, 장기의 외화차입 규모도 주요 관심사항이다.
한화측은 이달중 인수자금 조달 방식과 스케줄을 결정짓고 10월말까지 인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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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인수작업이 두 달 가량 걸리는 만큼 자금 조달 방식과 스케줄 등을 이달중 결정할 계획"이라며 "대형 딜에 있어 SPC를 통한 인수가 많은 만큼 SPC 설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SPC를 세우지 않고 직접 인수에 나설 경우에도 현행제도상 인수대금 전액을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에서 차입할 수 있다.
이번 한화케미칼의 해외 태양광업체(솔라펀파워) M&A는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수은의 주요 업무인 `녹색성장산업금융` 지원대상으로 해외투자금융 M&A 파이낸싱시 소요되는 자금총액의 100%이내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 한화케미칼이 3억7000만달러(4300억원)의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돼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는 부작용이 있다. 3월말 현재 한화케미칼의 총차입금은 1조34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자체 자금 등으로 SPC를 설립하고, 해당 SPC를 통해 나머지 인수자금을 은행권에서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수대금 지급 통화가 외화(달러)인 만큼 신디케이트론은 수은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한화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이 916억원(3월말 기준)에 불과한 만큼 SPC 설립자본금 마련 과정에서도 회사채 및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솔라펀 인수대금은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외화 차입과 자체 보유자금 등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른 신평사 관계자도 "인수대금 `대부분`을 장기, 저리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으로 실질적인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은을 통한 외화차입시 일반 외화차입에 비해 1~2%가량 금리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한화케미칼로는 상당부분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대금 3억7000만달러중 2억달러를 수은에서 빌려올 경우 일반 차입에 비해 연간 200만~400만달러(23억~46억원)가량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수은 관계자는 "회사측 요청이 들어올 경우 한화케미칼의 외화차입 적정 규모 등을 심사할 계획"이라며 "M&A건은 자금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SPC 설립 및 금융기관 외화 차입과 함께 외화표시채권 발행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크레딧 시장 관계자도 "회사의 자금운용 정책상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만기구조를 다양하게 가져가기 위해 외화표시채 발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