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수십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관심을 끌었던 신도시와 뉴타운 신규 아파트도 미분양 늪에 빠졌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울트라건설(004320)은 광교신도시 `참누리 더레이크힐` 아파트 1188가구 중 잔여분에 대해 이날까지 이틀간 일괄 재분양 방식으로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 당첨자 가운데 계약을 포기한 이들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이다.
광교신도시 첫 분양물량으로 선보인 이 아파트는 지난달 청약시엔 평균 17.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모두 마감됐지만 이달 초까지 진행된 계약결과 당첨자 4명 중 1명 꼴로 계약을 포기했고(계약률 76.5%), 부적격 당첨자 물량도 약 70가구 남았다.
울트라건설은 미계약분에 대해 예비당첨자 237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200여가구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청약자격 제한이 없이 신청금 500만원만 받고 재분양을 진행 중이다.
은평뉴타운 1지구도 또다시 재분양으로 나온다. SH공사는 은평뉴타운 1지구(100여가구)와 2지구(20여가구) 잔여물량에 대해 내달 중순께 재분양할 계획이다. 1지구의 경우 세번째 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청약시 인기를 모았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초구 반포의 한 재건축 아파트는 미계약분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했음에도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부동산시장과 증권시장이 동반 급락하면서 집을 살 수 있는 자금여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금융권 대출이 원활해지고 집값 하락이 멈출 것이라는 신호가 와야만 인기지역 미분양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