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고급휘발유가 전체 휘발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지만 정유사들은 초기시장을 장악하는데 의미를 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0%, 이웃 일본의 경우 전체의 15% 가량이 고급 휘발유라는 점에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고급 휘발유 시장은 수입차량 판매가 늘면서 함께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새로 등록된 수입차는 10월말 현재 3만2947대로 지난해보다 38% 증가했다. 고급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2005년말 220개에서 지난 9월말에 486개로 두 배 이상 늘었는데, 이중 45% 가량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돼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고급 휘발유의 판매 비중은 0.4~0.5%에 불과했지만 올해 9월에는 0.9%로 조만간 1%대에 들어설 것"이라며 "수입자동차가 증가하면서 수입차 엔진에 적합한 옥탄가를 가진 고급 휘발유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003600)는 지난해 10월 고급 휘발유 브랜드인 솔룩스(Solux)를 출시한 후 올해는 고성능 경유 브랜드인 솔룩스 디젤(Solux Diesel)까지 내놨다. 올해 고급 휘발유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약 60% 가량 늘었다.
GS칼텍스도 지난 4월 '킥스 프라임(Kixx Prime)'으로 고급 휘발유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고 디젤승용차용 '프라임 경유'도 출시했다. S-Oil(010950)도 지난 1월 ‘에쓰 가솔린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카젠'이라는 제품으로 고급 휘발유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있는 상태다.
◇ 고급 휘발유·경유 효과 있나?
통상 고급휘발유가 일반 휘발유에 비해 리터당 150원, 고급 경유는 일반제품에 비해 50원가량 비싸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고급 휘발유의 옥탄가는 98~100으로 91안팎인 일반 휘발유보다 높다. 옥탄가는 휘발유가 연소할 때 이상폭발을 일으키지 않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엔진이 요구하는 것보다 옥탄가가 낮은 휘발유를 오래 쓰면 엔진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값비싼 고급차 운전자들이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것. 실제 일부 고급 외제자동차의 경우 옥탄가 95 이상인 제품 사용을 권고하고 있고 고급 제품이 공해물질 배출도 적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국산 자동차는 옥탄가가 91~92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굳이 프리미엄 제품을 쓰더라도 효과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자동차라면 옥탄가 92를 충족하는 일반 휘발유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며 "수출제품은 현지 휘발유의 옥탄가에 맞춰서 제작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즉 중남미 수출용 차량은 현지 휘발유 옥탄가인 85~86에 맞춰진다는 것이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옥탄가가 높은 프리미엄 휘발유를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유럽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휘발유의 옥탄가는 94~95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조금 높기 때문에 유럽에서 수입된 고급차량은 고급 휘발유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렉서스도 미국용 수출차량이 국내에 수입되기 때문에 95이상의 고옥탄 휘발유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국내 수입용 차량의 엔진을 별도로 만들거나 변경하지는 않는다"며 "국내 일반 휘발유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지만 옥탄가 95 이상의 휘발유를 사용하도록 권장사항으로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