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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베트남과 `인연 통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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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I 2006.10.25 13:23:48
[호치민=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베트남이 공산주의 정권이어서 개혁개방이 늦어진 것이 우리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참 다행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은 25일 베트남 호치민시 한복판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 빌딩을 짓는 기공식 행사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베트남의 개방속도가 늦어져서 다른 경쟁기업들의 진출이 늦어진 것이 오리혀 다행이었다는 의미.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일찍부터 감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여파로 베트남 진출이 늦어지면서 느꼈던 초조함을 뒤늦게 털어놓은 대목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금호아시아나는 물론 금호아시아니가 인수하는 대우건설의 베트남 프로젝트마저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뒤늦게 꽃을 피우게 된 점이 눈길을 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호찌민시의 중심가인 레주앙가 39번지에 지을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금호그룹이 10년 넘게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30층 이상 건물을 찾아보기 힘든 호치민 시의 한복판에 21층짜리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32층짜리 아파트를 지어올려 호치민 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금호아시아나의 이미지를 베트남에 심겠다는 계획.

사실 이 프로젝트는 95년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이 추진하다 실패했던 사업이다.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호치민시 미국 대사관 자리 바로 건너편 노른자위 땅의 장기 임대권을 사들이는 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97년 말 외환위기가 닥치며 사업은 계속 표류했다.

결국 사업기회를 엿보며 그룹의 자금력을 다져오다 11년이 흐른 2006년 10월에야 비로소 최종 사업허가를 받고 기공식을 하게 된 것. 건설을 맡은 금호건설로서도 이 공사는 1984년 사우디아라비아 부레이야 급수탑 공사를 끝으로 해외사업진출을 중단한 후 처음으로 시작하는 해외사업이기도 하다.

◇대우건설,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도 본격화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도 대우건설이 96년 일찌감치 사업 구상을 끝냈지만 외환위기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그동안 계속 지지부진하게 이어오다 최근에야 토지보상에 착수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베트남 1, 2위 도시에서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모두 금호아시아나가 진행하게 되는 셈. 금호타이어가 호치민 인근 빈증성 공단에 1억5500만불을 들여 짓기로 하고 25일 기공식을 가진 타이어 공장도 주요 타이어 회사들 가운데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깃발을 꽂는 사례다. 이로써 금호아시아나는 국내 중견그룹 가운데는 베트남에 가장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그룹이 됐다.

박삼구 회장은 "한국에서 수입한 버스나 트럭에 붙은 한글을 일부러 지우지 않을만틈 베트남의 한국 기업 이미지는 매우 좋다"며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에는 베트남 정부에서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25일 열린 금호아시아나플라자 기공식에는 응우옌떤중 총리, 보반끼엣 전 총리 등 베트남의 핵심 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박삼구 회장은 창업60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향후 60년 동안 그룹을 먹여살릴 사업으로 주저없이 베트남 진출 등 해외사업을 꼽았다.

박 회장은 "베트남은 인구가 많아 사업 기회가 다양하고 천연자원이 풍부해서 경제 인프라를 갖출 조건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사람들의 근면함과 교육열이 한국과 많이 닮았다"며 "아직 초기 시장인 베트남에 금호아시아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미리 심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베트남 내수시장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선진국의 주요기업들이 많이 진출하지 않은 것도 우리에게는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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