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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사브르는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지만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다. 항저우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의 결승 진출을 가로막았던 상대도 일본이었다. 3년 만에 더 높은 무대에서 다시 만난 한국은 완승으로 설욕하며 아시아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결승에서는 시작부터 한국의 기세가 매서웠다. 첫 주자로 나선 최세빈이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일본의 간판 에무라 미사키를 5-2로 제압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하영이 2라운드에서 사노 유이를 상대로 10-6까지 달아났고, 대표팀 맏언니인 33세 서지연도 가네코 유이나와의 3라운드를 15-8로 마치며 격차를 벌렸다.
일본의 추격에도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4라운드에서 최세빈이 사노에게 연속 실점하며 한때 15-12까지 쫓겼지만, 빠른 스텝을 앞세워 곧바로 흐름을 되찾아 20-12로 라운드를 마쳤다. 이어 서지연이 에무라를 상대로 25-15까지 달아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다.
승부의 추가 한국 쪽으로 완전히 기운 것은 6라운드였다. 전하영이 가네코를 거세게 몰아붙여 30-1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7라운드에서 서지연이 사노와 충돌해 부상을 입으면서 김정미가 급하게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한국은 동요하지 않고 35-19로 리드를 지켰다.
8라운드에서는 최세빈이 교체 투입된 오자키 세리의 반격에 고전하며 40-25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는 컸다. 마지막 9라운드에서는 양 팀 에이스 전하영과 에무라가 맞붙었다. 전하영은 일본의 추격을 침착하게 차단한 뒤 금메달을 확정하는 45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최종 스코어는 45-31이었다.
한국 여자 사브르는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왕좌를 탈환했지만, 한국 펜싱 전체로는 아쉬움도 남았다. 이날 앞서 열린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박상영·장효민(이상 울산광역시청), 남연호(한국체대), 권오민(국군체육부대)이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은 이번 대회 펜싱을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마쳤다.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펜싱 종합 1위를 놓치지 않았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따낸 개최국 일본에 이어 종합 2위에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