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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가 누그러뜨린 ‘금리 공포’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 오른 5만3686.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6% 상승한 7747.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 오른 2만6584.06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월러 이사의 발언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2% 물가목표를 향한 진전이 계속된다면 현재 정책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뜨겁게 나온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며 다음 주 나오는 8월 물가가 자신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오는 15~16일 FOMC의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전날 63.2%에서 50.4%로 떨어졌다. 이번 주 초만 해도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 가까이 반영했다.
국채시장도 안정을 되찾았다. 전날 장중 4.818%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금리는 이날 4.761%로 내려왔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322%로 하락했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과 막대한 정부부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장기물 금리가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뛰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월러의 발언에 대해 “9월 연준이 인상보다는 동결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판단은 매우 팽팽하며 결국 다음 물가지표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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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부담이 완화되면서 상승세는 일부 대형 기술주에 국한되지 않았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상승했다. 임의소비재가 약 1.6% 올라 가장 강했고 금융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부동산, 기술주도 1% 넘게 상승했다.
빌 노시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선임 투자책임자는 “월러 이사의 발언이 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별 종목별로는 2분기 막바지 실적 발표에 따라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예상을 웃돈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 상향에 힘입어 16% 넘게 급등했다. 회사가 AI 제품의 빠른 도입을 강조하면서 서비스나우(+6.5%)와 세일즈포스(+2.9%), 어도비(+2.1%) 등 다른 소프트웨어주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 전망이 높아진 월가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2% 넘게 하락했다. AI 투자 열풍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에 시장이 요구하는 실적 기준 자체가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엔비디아는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2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 속에 1.8% 상승했다. 비트코인도 8만달러를 회복하면서 암호화폐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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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이날의 금리 하락이 지속될 수 있느냐다.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32% 오른 배럴당 91.30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0.12% 내린 95.5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키우면서 국채금리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샘 스토벌 CFRA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면 높은 금리가 계속 투자자들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아직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는 신호가 나온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특히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고용보다 물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4일 고용지표가 약하게 나오더라도 그의 입장을 바꾸지 못할 수 있는 반면, 강한 고용은 오히려 금리 인상 우려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만5000~5만6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나온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서비스업 경기 역시 예상보다 강했지만 서비스업 투입가격은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둔화 신호가 나타나는 가운데 물가 압력도 여전히 연준의 고민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창립자는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골디락스’ 고용보고서가 나온다면 금리 인상 우려를 낮추고 국채금리를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대로 너무 뜨거운 고용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날 월가가 환호한 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기 때문이 아니다.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4일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물가지표가 다시 금리 인상 쪽으로 시장의 무게추를 옮길지가 뉴욕증시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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