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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요아정’ 차려준 대표…먹는 데 진심인 ‘이 회사’[복지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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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5.03.01 08:45:00

AI 영어학습 앱 ‘말해보카’ 운영사 이팝소프트
월 1회 전 직원이 맛집 투어하는 ‘미식원정대’
점심·저녁·간식까지 금액 제한 없이 법카 결제

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이팝소프트 사무실에 마련된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토핑. (사진=이팝소프트)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과일부터 스낵까지 이것저것 토핑을 추가하면 월급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아이돌그룹 ‘라이즈’의 성찬이 추천한 토핑 조합은 5억원을 지출할 수 있다고 해서 ‘5억 정식’으로 불릴 정도다. 고물가에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기도 부담스러운 요즘. 직원들의 월급을 지키기 위해 직접 회사에 요아정을 차려준(?) 대표가 있다. 박종흠 이팝소프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팝소프트는 지난해 여름 사무실에서 ‘내가 만드는 요아정’ 행사를 진행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기계를 대여하고 각종 과일과 스낵, 소스 등을 마련해 직원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는 박 대표가 개그맨 이용진의 캐릭터인 ‘튀르키예 아이스크림 아저씨’로 변신해 직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팝소프트는 평소에도 먹는 데 진심이다. 전 직원에 법인카드를 주고 점심과 저녁, 간식까지 금액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은 근무 중에도 각자 법인카드로 간식을 배달 주문해서 이용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은 ‘미식원정대’라는 이름으로 전 직원이 회사 근처 맛집에서 식사하는 사내 문화를 마련했다. 스시 오마카세(맡김 차림)부터 스테이크 코스, 스페인 음식 등 매번 다른 식당을 선정한다. 직원들에게 미식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평소 교류가 적은 다른 팀 구성원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박종흠(왼쪽) 대표가 튀르키예 아이스크림 아저씨 흉내를 내고 있다. (사진=이팝소프트)
자유로운 출퇴근과 휴가 제도 역시 이팝소프트의 장점이다. 하루 8시간만 근무하면 언제 출근하든 상관없다. 실제 회사에는 오전 7시에 출근하는 직원부터 오후 2시에 나오는 직원까지 다양하다. 다른 구성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업무용 메신저 상태메시지에 자신의 출근시간만 입력하면 된다.

휴가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법정 연차휴가 일수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할 때 언제든 휴가를 사용하는 자율 휴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별도 승인 절차없이 HR(인적관리) 시스템에 휴가를 등록하는 형태라 눈치보지 않고 사용 가능하다.

실제 마케팅팀 직원들은 지난해 말 브랜드 캠페인을 마친 이후 호주, 베트남 등으로 2주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회사 특성상 외국인 직원이 많은데 이들이 고향을 방문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팝소프트 관계자는 “구성원 모두가 각자 주어진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며 “휴식도 스마트하게 취하자는 취지이며 구성원 간 신뢰를 기반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팝소프트는 △명절 상여금 50만원 지급 △업무 유관 교육 및 도서 구입 비용 지원 △연 1회 3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 제공 △가족·지인을 위한 자사 앱 ‘말해보카’ 1년 무료 이용권 10장 지급 △지인 추천 시 추천보상금 지급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팝소프트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학습 앱 ‘말해보카’ 운영사다. 지난해 6월 기준 다운로드 수가 600만건을 돌파했으며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40만~63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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