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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항공수요 회복세가 가파르지만 FSC와 LCC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연결기준 대한항공(003490)은 영업이익은 5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망치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매출액도 3조1303억원으로 55.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FSC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실적도 전망이 좋다. 올 2분기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망치대로라면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3490억원으로 3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고유가 악재에도 불구하고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건 항공 화물 사업 호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유가로 유류비 지출이 늘어났지만,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일부 상쇄됐다는 평가다.
반면, LCC는 업체 전체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둡기만 하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80억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9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적자다. 같은 기간 나머지 업체들의 영업손실을 살펴보면 △티웨이항공 247억원 △진에어 298억원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LCC의 적자행진은 항공 화물 사업의 비중이 적거나 없는 데다가 고유가 리스크마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LCC 대다수가 수익성이 적은 국내선만 활기를 띄고 있는 것도 흑자전환을 어렵게 하고 있는 요소다.
더군다나 올 3분기부터 동남아를 비롯한 국제선 여행 수요 회복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BA.5 등 재확산 우려가 나오며 변수가 생겼다. 이에 따라 LCC의 흑자 전환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LCC 관계자는 “아직 수익성이 좋은 동남아 노선의 비중은 적은 상태인데 코로나19 재확산까지 이뤄지면,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며 “3분기부터 본격화하는 일본 노선 정상화와 코로나19 재확산 타격이 적은 것이 흑자전환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