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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글래스고 고반 지역에 위치한 ‘축제공원’의 정문에 붉은 하이힐을 신은 다리 형상의 구조물이 설치됐다. 해당 구조물은 라켈 맥마흔이라는 여성 예술가의 작품으로 문을 열면 자연스레 여성이 다리를 벌리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에 형상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이 공원에서 한 30대 남성이 18세 청소년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터라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글래스고에선 올해에만 각기 다른 공원에서 3건의 성폭행 범죄가 발생한 바 있어 작품을 향한 ‘철거’ 여론이 힘을 얻었다.
한 글래스고 시민은 이 작품에 대해 “전혀 획기적이지 않고, 웃기지도 않는다. 이것은 예술이 아니고 끔찍한 가해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해 맥마흔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고, 특히 이 지역의 여성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하이힐을 신고 있는 두 다리일 뿐인데 왜 그것이 여자라고 단정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페미니스트로서 작품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옷차림에 대해 어떠한 가정도 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현재 작품은 철거됐지만 지금도 맥마흔의 인스타그램에는 작품 사진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며 “맥마흔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구조물을 공개하고 이 지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방문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